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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위한 술,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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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차분히 드러내는 술, 위스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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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howdy


위스키 예찬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거라 했다. 그저 술잔을 내밀고, 조용히 받아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되니까. 간단하고 친밀하고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언어는 위스키가 아니고, 그 점은 하루키나 나나 유감스러울 뿐이다. 이 세상은 언제나 복잡하고 낯설며 부정확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그래서 위스키가 필요하다. 불행 중 다행이다. 어쨌든 위스키 덕분에 세상은 조금 더 원활하게 돌아가니까. 


위스키를 올바르게 즐기기 위해 

경계를 허물고 대화를 시작하기엔 술만 한 게 없다. 하지만 위스키는 말할 틈 없이 들이부어야 직성이 풀리는 맥주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40도의 높은 도수는 목을 넘기는 것보다 그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단 몇 잔만으로 술자리의 막이 내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위스키를 즐기는 과정을 100으로 친다면 입에 담고 삼키는 순간은 아마도 30 정도의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나머지는 눈으로 보고, 향을 맡고, 함께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의 몫이다. 그러니까 위스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좋은 잔이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위스키가 잔에 담길 때, 오랜 세월 오크통에서 숨죽인 위스키가 드디어 세상에 드러난다. 위스키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도구가 바로 잔이다. 파이널터치의 온더록 글라스는 위스키에 끝 모르게 높은 산의 모습을 부여한다. 술잔 속에 담긴 산의 모습은 어쩌면 남자가 그토록 갈망하는 목표일지 모른다. 


위스키가 완성되는 순간 

위스키를 잔에 채웠다면 본격적으로 탐미할 시간이다. 먼저 술잔을 돌려가며 잔을 타고 흐르는 술의 점도와 색상을 살피자. 도수에 따라 짙기도 옅기도 한 술의 작은 입자들을 꼼꼼히 살피며 맛을 상상해야 한다. 이제 향을 음미할 차례다. 잔은 향을 맡을 수 있도록 끝이 모아진 것이 좋다. 굳이 튤립 모양의 잔이 아니어도 좋다. 얇고 투명한 잔이라면 튤립잔처럼 유난 떨지 않고도 제 역할을 해내기에 충분하다. 다만, 강한 알코올 향에 코가 마비되지 않도록 적당히 향을 음미해야 한다. 그러면 알코올 냄새 너머 꿀과 젖, 흙과 물의 향기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입술을 적실 단계다.  

상온의 술에 청량감을 주고 싶다면 차가운 스테인리스 볼을 컵 안에 넣어도 좋다. 유의할 점은 스테인리스 볼을 컵 안에 부드럽게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칫 컵을 깨뜨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때를 위해 함께 준비한, 끝이 동그랗게 뚫린 집게를 이용하자. 시원한 아이스볼을 컵에 넣었다면 다시 한번 잔을 돌릴 차례다. 온더록 글라스의 스테인리스 볼은 컵 속 산 정상과 컵의 벽면 사이에 딱 들어맞는다. 그 덕에 스테인리스 볼이 컵 벽면을 타고 정확히 동심원을 그린다. 위스키 전체를 시원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이 잔에 담긴 위스키를 한 모금씩 마시면 잔 속의 산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위스키를 마실수록 변하는 잔 속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꽤나 낭만적이다. 단지 술잔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품위 있게 위스키가 그리는 풍경을 감상하는 셈이다. 이 잔 하나로 위스키를 즐기는 태도가 이렇게 달라진다. 완벽하게 위스키를 음미하고 싶다면 파이널터치의 온더록 글라스가 꼭 필요하다. 잔 속에서 위스키의 내밀한 가치가 조심스레 고귀한 얼굴을 드러낼 것이다. 

글/최태형 for howdy


Good 위스키는 입에 털어 넣는 술이 아니다. 눈으로 시작해서 입 속 잔향을 음미하는 것으로 끝맺어야 맞다. 이상적인 시작과 끝을 원한다면! 

Bad 위스키를 온더록스로 즐기는 이유는 오직 차갑게 마시기 위함이 아니다. 얼음이 녹아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 숨어 있던 다양한 향과 맛이 살아난다. 때론 아이스볼보다 천천히 녹는 얼음이 좋다. 


사진: 파이널터치의 온더록 글라스(하우디 제공)


date19-02-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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