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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와 LP 플레이어를 여전히 철 지난 구닥다리 취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설마 그렇다면 다시한 번 LP에 관심을 갖길 권한다. 음악을 앨범 단위로 온전히 대우하는 몇 안 되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에 온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어쩌면 유일한 매체이기도 하니까. MP3가 등장하기 전까지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훌륭한 취미이자 취향의 표현이었다. 지금처럼 한 달에 만원 남짓한 금액을 내고 남들이 제일 많이 듣는 차트 위의 곡을 생각 없이 듣는 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음악 감상이란 좋은 뮤지션을 찾는 것부터 시작이다. 앨범을 구매하고 들뜬 마음으로 포장을 벗기는 것, 공들여 디자인한 앨범 커버를 감상하는 것,L P판을 잘 닦아 잡음이 없게 만드는 것 모두 음악 감상에 포함됐다.
감상의 진폭이 비슷한 뮤지션을 찾는 것,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커버를 감상하는 것 모두 음악감상의 과정이다.
10곡 내외의 음악을 뮤지션의 의도대로 배치해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놓은 것이 앨범이라면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일은 감상이다. 앨범을 관리하고 분류하는 것, 분위기에 맞는 음악 을고르는 것어쩌 면플레이어에 기름을 치는 모든 과정이 음악을 음악 답게 만들었다.
‘넌 아직도 돈내고 음악 듣니?’ 광고를 보는 대신 음악을 공짜로 듣게 해주는 서비스 홍보 문구다. 음악을 덤으로, 무료로 얻어야 하는 제품으로 치부해서 과연 온전한 음악 감상이 가능할까? 음악을 음악으로, 온전한 취미이자 취향의 표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줄 LP. 음악의 여운은 여전히 뜨겁다.
10곡 내외의 음악을 뮤지션의 의도대로 배치해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놓은 것이 앨범이라면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일은 감상이다.
글/최태형

당신만의 관점을 위해 취향을 선물합니다.